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외로운밤, 반쯤 열린 창문이 이름 모를 벌레를 들였다. 미세한 생의 소동이 방 안을 스친다. 나 아닌 것이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일만으로도 약간 숨이 깊어진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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외로운밤, 반쯤 열린 창문이 이름 모를 벌레를 들였다. 미세한 생의 소동이 방 안을 스친다. 나 아닌 것이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일만으로도 약간 숨이 깊어진다.

외로운밤, 귀퉁이에 적어둔 비밀 번호가 반쯤 지워졌다. 잊고 싶은 것과 잊으면 안 되는 것이 한 줄에 엉겨 있다. 지우개 가루만이 중립처럼 흩어진다.

https://www.mediafire.com/file/b280i11eymtq3ha/pdf-96737-61251.pdf/file

외로운밤, 귀퉁이에 적어둔 비밀 번호가 반쯤 지워졌다. 잊고 싶은 것과 잊으면 안 되는 것이 한 줄에 엉겨 있다. 지우개 가루만이 중립처럼 흩어진다.